내 삶의 한마디
사실 제 삶을 바꿔준 한마디는 수없이 많아요.
무엇이 더 귀한 한마디였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도움이 된 말이 많았죠.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먼저 딱 떠오르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바로,
"변명하지 마." 이 말이었죠.
제가 직장인 시절.
저의 멘토님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직장 생활에서 피로도가 높았던 저는
어느새 나 자신도 모르게 푸념을 하고 있었죠.
아무래도 나의 멘토님에게 심적으로 기대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때 조용히 들어주시던 멘토님이 이렇게 딱 한마디 말해주셨죠.
"변명이 많으시네요."
저는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부끄러워지면서 삶의 가치관이 크게 변화된 포인트였죠.
또 제가 막 신입 사원이던 시절.
제가 존경하던 선배도 비슷한 말을 해주었어요.
당시 과중한 업무가 저에게 배정되었어요.
수 천 페이지의 자료를 읽고
당시 업무 이슈 사항에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찾아내는 일이었죠.
며칠 밤을 새워도 끝날 기미가 안 보여서 좌절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선배는 다가와서 언제 업무 마무리되는지 물어봤죠.
"선배 이거 일이 너무 많아서 끝나는 일 맞을까요?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이 말에 선배는 조용히 이렇게 답해주었어요.
"그 말은 네 무능함만 증명하는 말이야. 이것만 말해 기한 내로 해낼 수 있어? 없어?"
역시 저는 머리를 띵하고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생각하는 방식이 바뀐 계기랄까요?
생각해 보니 내가 처음 해보는 업무 영역에 관한 서류라서 업무 역량이 부족한 제가 읽고 이해하는 것이 느렸던 것이지 업무 자체가 정말 많은 것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기한 내 불가능한 업무는
사유를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죠.
시간이 지나니 회사에서 저 역시 그런 선배가 되어있더라고요.
"기한 내에 불가능한 업무라면 타당한 이유와 대안을 같이 가져와. 그래야 상사가 납득을 할 수 있어. 알았지?"
저는 이렇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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