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기어다니다
저는 공장 가서 처음 배운 게 공장 청소하는거 였어요.
아는 게 없는 신입인 제가 뭘 알겠어요.
당연히 청소부터 해야죠 ㅎㅎ
처음에 선배들은 대졸 직원이 와서 좋아하는 한 편 걱정도 되었다고 해요.
대졸 직원이 이런 궂은일을 하고 싶어 할까? 하고요.
그래서 염려가 되어서 그런지
"네가 이 일은 오래 안 하게 될 거야. 걱정 마.
나중에 너는 결국 사무직으로 빠지고 팀장직으로 가게 될 거야."
말해주시더라고요.
너무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지내다 보니 배울 점도 너무 많고 지식도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었어요.
(역시 학벌이 다가 아니다)
GMP 구역이라서 무균복 입고 바닥 청소할 때는 무릎 꿇고 청소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어요.
특히 장비 사이를 닦을 때는 때로는 기어다니듯 청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죠.
저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청소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청소하고 있었어요.
그때는 담당한 업무가 청소니까 깨끗하게 청소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한 선배가 그런 저의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나 봐요.
나중에 회식하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너는 진짜 태도가 된 녀석이야.
바닥 막~ 기어다니면서 진짜 열심히 청소하는 거 보니까 너는 진짜 될 놈이다."
그런 저의 태도들은 좋은 평판이 되었고 그런 평판이 쌓여가다 보니
저는 회사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1년마다 승진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텃세 부리던 일부 공장 직원분들도
저에게 마음을 금세 열었고 저는 친한 직원들이 많이 생겼죠.
퇴사한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는 분들이 많아요.
대졸? 학벌?
본질적이지 않은 단순 보이는 것에 저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믿는 진리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것이죠.
결국 겸손해야 해요.
겸손하고 또 최선을 다하면 결국 좋은 기회는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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